꽃뱀자매-조폭형제, 합동작전으로 수천만원 ‘꿀꺽’
성관계 미끼로 40대 회사원에게 1천8백여만원 뜯어내
2009-08-11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성관계를 미끼로 40대 회사원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꽃뱀 자매와 이들과 연인관계에 있던 조폭 형제가 경찰에 나란히 적발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11일 성관계를 미끼로 피해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황모(24.여)씨와 황씨의 애인 유모(2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한편 달아난 황씨의 언니(25)와 유씨의 형(26)을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동생 황씨가 전북 익산의 한 노래방에서 알게 된 A(48. 회사원)을 충남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으로 유인해낸 뒤 인근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후 이를 미끼로 1천8백여만원을 뜯어냈다. 경찰조사 결과 동생 황씨는 이전에도 몇 차례 A씨와 성관계를 가진 바 있었지만, 이날은 범행을 위해 미리 미리 자신의 언니커플과 남자친구를 해당 호텔에 잠복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일당은 A씨와 황씨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객실로 들이닥쳐 A씨의 가족들에게 성관계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합의금으로 2천만원을 요구, 1천8백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들의 범행공모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동생 유씨는 여자친구의 뺨을 때리는 연기까지 벌였다.조사 결과 동생 황씨는 자신이 서울에서 일하던 룸살롱에서 진 빚 때문에 가족이 사채업자에게 시달리자 자신의 애인, 언니 커플과 함께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계좌추적 결과 빼앗은 돈의 일부인 1천만원을 룸살롱측에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