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노동을 묻다,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공개
올해의 슬로건 '예술과 노동'….기계로 대체되는 시대에 예술 노동의 가치와 현실을 질문
8월19일~27일까지 9일간 약 140여편 상영
롯데시네마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 개최
2022-07-2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www.nemaf.net, 이하 네마프2021)이 달라진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영화제로 변모를 선언하고 올해의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오는 8월 19일~8월 27일 개최되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은 올해로 21주년을 맞아 어느 해보다 풍성한 대안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20여개국 140여편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네마프2021의 슬로건은 ‘예술과 노동(ART AND WORK)’이며, 이에 맞춰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권혜원 작가가 맡아 작업했다.
올해 포스터는 권혜원 작가의 <보이지 않는 영사기사를 위한 매뉴얼>(2018) 이라는 비디오아트 작품에서 이미지를 추출해 작업했다. 수많은 시간들이 누적되어 있는 영상자료원의 필름 아카이브실에서 화석화된 셀룰로이드 필름의 클로즈업샷들로 예술과 노동의 의미를 묻고자 했다
.권혜원 작가는 특정 장소가 내재하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슬레이드 예술대학 파인 아트-미디어전공 석사, 레딩대 예술대학 미디어아트 박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블룸버그 뉴컨템포러리 작가(2011), 국립현대 미술관 고양레지던시(2017),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 스튜디오(2016)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트레일러로 활용된 작품은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2016)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이면서도 집합적인(collective) 형태의 건축물로서의 '바리케이트'와 그들에 의해서 선택되고 불려지는 저항가요들의 내러티브가 어떻게 지속되는 시간과 폭발적인 정서의 경험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가를 탐구하고 있다.
또한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의 사운드 트랙은 전세계의 시위 현장에서 실제로 함께 불려지고 기록된 노랫소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바리케이트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사람들의 움직임, 그리고 시적이면서고 현실적인 현장의 노래 소리들을 하나의 음악극처럼 구성한다.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는 예술가들이 실연을 진행한 작품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력화되고 있는 예술가의 노동이 갖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네마프2021 김장연호 예술총감독은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에서 순수 예술 노동은 무임금,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 취급받고 있다. 기계로 대체되는 환경에서 예술 노동이 가진 가치는 무엇인지 관객과 함께 생각해보고 방안을 찾아보고자 올해도 엄선한 다채로운 작품들로 네마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네마프2021은 오는 8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등에서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