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인상에 서민물가 들썩이나

우윳값 올라 도미노 가격 인상 불가피

2014-07-3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다음 달 1일 원유가격 인상 촉발로 또 다시 서민물가가 들썩일 전망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우유업체들은 흰 우유 1ℓ들이 가격을 기존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2% 일제히 인상한다. 이에 따라 유제품 등 관련 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매일유업이 다음 달 8일부터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50원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시장 1위인 서울우유도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다음 달 초 중 편의점에 통보할 계획이다.남양유업도 같은 선에서 가격대를 맞출 방침이지만, 시기는 8월을 넘길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그간 출고가 이하로 공급해 온 급식 우유 가격도 이번에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업계 안팎에선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도 많아 당장 오는 9월부터 전반적으로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발효유 시장 1위인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9월 초 ‘하루우유’ 등 일부 우유 제품만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원가 압박이 현실화하면 주요 발효유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운데 ‘카페라테’처럼 우유가 들어가는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예정이며,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류에도 우유가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원가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다만 지난 정부부터 이번 정부까지 가공식품 가격 상승 억제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원유가격 인상 반영분을 넘어선 가격 올리기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기상이변으로 젖소들의 원유 생산이 줄면서 올가을에는 우유 공급마저 줄어,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우유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오르고 물량까지 달리면 이래저래 상황이 험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