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 “P2P는 유일한 ‘중수익’ 채널”

제도권 온투업 최연소 대표…모건스탠리 출신 기업·금융 전문가 “현재 자산시장은 기관·연기금 중심 기울어진 운동장” “다양한 투자 라인업 구축해 개인에도 8~9%대 중수익 제공” “자산의 ‘디지털화’ 이미 글로벌 추세…향후 NFT 연계사업 구상”

2022-08-02     홍석경 기자
이유강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8~9%대 중수익 제시할 수 있는 채널은 P2P뿐…기관·연기금 중심 자산시장 진입장벽 허물어 개인 참여 확대할 것이다”

이유강 와이펀드 대표는 지난달 29일 오전 강남 본사에서 매일일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금융위원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금융, 온투업) 업체 중 최연소 대표다. 그는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경영(금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아마존 본사에서 근무한 이후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와 항공 관련 대체투자 금융회사 알타바이어(구겐하임 에비에이션 파트너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는 기관이나 연기금처럼 투자 규모가 큰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운용해줬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수익 투자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컸다. 그는 “항공기 관련 대체투자를 해왔는데, 주로 기관, 연기금의 자금을 받아 8~10% 정도 수익이 나는 상품을 운용해줬다”며 ”(자산시장이) 자금이 많은 투자자한테 유리한 반면,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중수익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P2P 시장은 새로운 기회였다. 이 대표는 P2P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를 해소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개인들의 자금을 모아 그간 접근이 제한적이던 자산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발생시킬 수 있었고, 중수익 이상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2018년 P2P업체 와이펀드를 설립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와이펀드는 현재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해 있다. 주로 부동산담보대출과 동산담보, 전자어음 등을 취급한다. 창업 이후 지난 3년간 성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누적대출액 1252억원, 평균 수익률은 9.68%에 달한다. 현재까지 손실률이 ‘제로’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초기 P2P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15% ~ 18%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P2P가 제도권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세율도 27.5%에서 15.4%로 완화해 안정적인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온투업 등록 이후부터는 상품군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펀드는 사업 초기 자금 수요가 있는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어음을 취급했다. 기업이 발행한 전자어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전자어음을 소지한 사업체가 어음할인을 의뢰하면 와이펀드가 투자자를 모집해 어음을 할인해준다. 이후 어음 만기가 도래해 어음발행 회사가 대금을 지급하면 투자자는 약정된 원리금을 받게 된다.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어음할인 전문업체보다 월등히 낮은 금리에 어음을 할인할 수 있고, 투자자는 중수익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대표는 “어음을 제대로 취급하기 위해선 재무적인 요소 외에도 주요 주주가 누구인지 경영상 리스크는 없는지 등 비재무적인 정보도 파악해야 한다.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친 건설사나 대형병원, 상장사 등의 어음을 취급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부동산대출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서울·경기 수도권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낮췄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부실채권투자회사(NPL)와 협약을 통한 출구전략도 마련해 뒀다. 이 대표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 토큰) 같은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투자 자산의 디지털화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이와 연계한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도입된다면 채권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스마트계약을 통해 모든 거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NFT 시장 등 디지털 자산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며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도 기획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