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장 서울시청앞 시위 ...“등축제 베꼈다”

서울시에 중단 촉구…朴시장은 “입장 밝혀라”

2014-07-31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이창희 경남 진주시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시청 청사 앞에서 서울시 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이 시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 등축제 중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울시청앞에서 한 시간 가량 홀로 시위를 진행했다.박원순 시장은 출근하는 입구가 달라 두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다.이 시장은 "진주 등축제는 64년 동안 가꿔온 고유의 축제인데 서울시가 등축제를 베껴놓고도 자기 것이라는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박 시장은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런 식이면 전국에 있는 모든 축제를 서울에서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대기업이 가져가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덧붙였다.이 시장은 박 시장에게 최근 내용증명까지 보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지역 차원에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 시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도 연다.진주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쓰인 통신신호에서 유래한 남강유등을 발전시켜 지역 축제를 해오다가 2000년부터 정식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서울시는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청계천 일대에서 등축제를 열었고 이를 연례화하기로 했다.진주시가 서울시의 연례화 계획에 반발하는 가운데 진주시의 축제 관련 단체, 시민단체 등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서울시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서울시는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지만 등축제가 진주시 고유의 문화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종교행사에서 유래한 등축제를 진주시 고유의 축제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곧 서울시 입장을 정리해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