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성남FC' 연일 공방
尹캠프 '성남FC' 공세에 李캠프 '코바나컨텐츠' 의혹 맞불
2022-08-08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야 원톱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성남FC' 뇌물 의혹을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2017년, 축구구단인 성남FC에 6개 기업이 161억5000만원 가량을 지원한 것을 두고 뇌물성 후원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윤 전 총장 측에서 제기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측 법률팀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기업들에게 토지 용도변경을 해주고 혜택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 환수했다면 이는 뇌물 범죄"라며 "이 후보가 성남FC 운영에 관해 사적·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스스로 2016년 인터뷰에서 '성남FC를 통해 정치적 야망과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고 직격했다.
법률팀은 이어 "성남시장이 기업들에 현안 해결을 빌미로 성남FC를 후원토록 했는지가 쟁점"이라며 "이 지사는 '그게 무슨 문제냐'고 하니 사실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시장이 동시에 구단주가 아니었다면 어느 기업이 수십억 원을 선뜻 후원하겠나"라며 "후원 과정에서 압박이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제3자 뇌물성이 명확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당일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는 강원도 춘천 스카이컨벤션 라벤더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윤 전 총장 측에서 '성남FC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동등하게 바라본 것에 대해 너무나 황당했다"며 "기소를 위한 목표로 없는 죄도 만들어 기소하는 악성 특수부 검사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FC의 후원금 소득은 모두 성남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문제될 게 없고,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의 경우 최순실을 위한 것인데, 검찰총장까지 하신 분이 법률 전문성조차 없이 이재명을 문제 삼자는 목표로 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기업 협찬금을 거론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또는 검찰 총장 임명을 앞두고 '잠재적인 또는 검찰 수사 대상 기업들에서 보험성 협찬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오히려 진짜 문제가 되고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은 코바나컨텐츠 기업협찬금"이라고 했다. 이어 "전시회 협찬 계약이 급증한 것도 이상했고 금액도 너무나 큰 폭으로 급증했다는 것도 이상했다"며 "코바나컨텐츠가 어떤 기업으로부터 언제, 얼마를 어떻게 받았는지 공개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