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살아있는 역사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 종료

방공 유도무기 창정비 역량 확보 위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방위산업 해외연수 실시 미국산 미사일에 대한 창정비 경험이 천궁, 천궁II 등 첨단 국산무기 개발로 이어져

2021-08-09     김아라 기자
중거리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LIG넥스원의 역사와 함께 하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발전은 물론 첨단 국산무기 개발을 견인해온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이 마무리됐다. LIG넥스원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발전은 물론 첨단 국산무기 개발을 견인해온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호크 무기체계’는 저고도·중고도로 침투하는 적기로부터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유도무기 시스템이다. 우리 군에서는 1964년 첫 도입 후 다수의 성능개량을 거쳐 운용해 왔다. LIG넥스원은 1982년 주한미군이 운용해온 전용 설비인 TRMF(Theater Readiness Monitoring Facility)의 인수를 통해 유도탄 정비창으로서 역량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2019년까지 38년간 총 7401발에 달하는 ‘호크 유도탄’의 창정비를 완수했다. 이후 보증기간 종료에 따라 지난달 말 호크 정비에 필요한 관급장비를 군에 반납했다. 창정비는 전력화된 장비를 일정기간이 지난 후 부품 단위 하나까지 세부적으로 검사·수리해 최초 출고 때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최상위 정비를 말한다. 1970년대 우리 군은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호크 및 나이키 허큘리스를 주축으로 하는 방공 유도무기 체계를 보유했지만, 안정적인 전력운용 및 유지보수를 위해 국내에서의 창정비 역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1976년 당시로서는 최첨단 무기체계였던 미국산 방공 유도무기의 창정비를 목적으로 LIG넥스원(당시 금성정밀공업)이 출범했다. LIG넥스원은 창사 이전부터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미 유도탄 정비학교를 대상으로 방위산업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유도미사일 ‘나이키 허큘리스’와 ‘호크 무기체계’ 등 방공 유도무기체계에 대한 창정비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자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과감한 기술확보와 전문인력 양성, 시설투자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미국 원제작사로부터도 창정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사격통제장비, 레이더, 발사대 등 지대공 유도무기 주요 구성품의 체계통합 역량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수십 년간의 정밀 유도무기 창정비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비롯한 첨단 국산무기 개발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MRO(정비·유지·보수) 역량확보로 이어졌다. 미국산 미사일 창정비로 첫 사업을 시작한 LIG넥스원 또한 오늘날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우주항공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 양산하는 종합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소요군을 비롯한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의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 그리고 임직원의 헌신이 있었기에 미국산 미사일의 창정비 경험이 첨단 국산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 생경했던 유도미사일의 창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선배와 동료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