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부여 가림성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2021-08-09     김종혁 기자
정읍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금선계곡)에 위치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井邑 內藏山 丹楓나무)'와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가림성(사적)의 산성 정상부에 자리한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扶餘 加林城 느티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또한,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晉州 井村面 白堊紀 恐龍·翼龍발자국化石 産地 / Tracksite of Cretaceous Dinosaurs and Pterosaurs in Jeongchon, Jinju)'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천연기념물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수고(樹高, 나무의 높이) 16.87m, 근원직경(症结直徑, 나무의 밑동둘레) 1.13m, 흉고직경(胸高直徑, 가슴높이 둘레) 0.94m, 수관폭이 동-서는 20.32m, 남-북은 18.10m, 수령(樹齡, 나무의 나이)은 290년으로 추정된다.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큰 노거수(老巨樹)로 급경사지와 암석지의 불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자생하면서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외형적으로 건강하고 웅장한 수형을 이루는 등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내장산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수종을 붉게 만들었다"라는 내장산 단풍 전설이 내려오는 등 단풍나무는 가을철 내장산 단풍경관을 이루는 대표수종이며 상징목이다. 현재까지 단풍나무 단목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었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작년에 지정된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에 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부여
천연기념물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수고 22m, 흉고직경 5.4m, 수관폭은 동-서가 20.2m, 남-북이 23.5m, 수령은 400년 이상(추정)으로,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사적)내 금강 일원이 조망되는 산성 정상부 남문지(220m)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판근(板根, 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이 도드라지고 생육상태도 양호하여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존 느티나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주변이 트인 산 정상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움을 뽐내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명소이기도 하다.
정촌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익룡을 비롯한 약 1만여 개의 다양한 발자국 화석이 대거 발견된 곳으로 단일 화석산지로는 높은 밀집도와 다양성을 보인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이족 보행하는 7,0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 공룡의 집단 보행렬로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국내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되며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cm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의 발자국에서부터 50cm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함께 발견된다. 용각류는 목이 길고 커다란 몸집의 초식 공룡을 말한다.  이 화석들은 1억여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있다. 또한 발자국의 밀집도나 다양성, 학술 가치 측면에서 세계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중에서도 양적, 질적 독보적인 사례에 해당해 천연기념물로서 손색이 없다.  문화재청은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