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문자폭탄 대응법 “핸드폰 터질 것 같아 얼음 속에 넣는다”
"배설물 같은 말 무시해야"
2022-08-10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여당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휴대폰을 얼음 속에 넣는다"는 등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경선 불복' 입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며 경선 승복을 사전에 확인하도록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밝혔다.
송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이 '문자폭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지자들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인용해 공식 언론 기사로 쓰는 게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다.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밝힌 이후 이 지사 측 지지자로부터 이 위원장의 신체 장애를 비하하는 등의 혐오 발언이 포함된 수위 높은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저한테도 하도 많이 문자폭탄이 와서 핸드폰이 터질 것 같아 얼음 속에도 핸드폰을 넣어놓을 때가 많이 있다"며 "(지지자들이 문자로) 욕을 하면 지워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욕 하지 말고 예의를 갖추면서 비판하는 것은 참고한다"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캠프 측 설훈 선대위원장이 '경선 불복'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아주 경계해야 할 문제"라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한정 네거티브를 쏟는다면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공정한 경선 관리 방안을 설명하며 "TV토론 때 6명 후보들이 (상대 후보에게) '내가 대선 후보가 되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주겠나' 물어보도록 하고 본인도 '저도 경선에 떨어지면 기꺼이 맡겠다'고 (답하면서) 상호 확인하는 걸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선관위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