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건든 최재형에 與 "아스팔트 극우"
최재형 "與는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
2022-08-1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야권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선친을 두고 친일파 논란이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극우 아스팔트 부대원 같다"며 맹폭에 나섰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체재로서 한계에 이르자 이것을 뛰어넘고자 극우 보수층에게 적극적 구애 전략을 펼치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을 중도 포기하고 야권 대선 후보로 출마한 것 자체도 국민이 보기에 크나큰 인간적 도의를 어긴 것인데 임명권자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친일파라고 언급하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마저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을 '극우 아스팔트 부대원', '무뢰한', '거짓말 제조기', '윤석열 대체재'라고 칭하며 맹비난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문제는 조부와 부친의 행적이 아니라 그들의 애국 행적을 강조하고 그것을 이용해 거짓말한 최 전 원장이 문제"라며 "대통령에게 망언을 내뱉으면 극우 보수의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잡한 정치는 그만하라"고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현행법도 우습게 여기고 걸리면 거짓말로 회피하는 태도는 초등학교 선거에서도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도 "문 정부가 삼권분립을 심하게 훼손했다"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모임 강연에서 "무소불위 대통령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제왕처럼 군림해온 대통령의 역할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에 대해 "모든 권력을 청와대로 집중시켜 행사하는 명실상부한 '청와대 정부'"라며 "여당은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불린다. 여당 의원들은 자신이 한 사람의 헌법기관이라는 점을 잊어버리고 대통령 눈치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