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문재인 정부 절박감 갖고 백신 수급에 총력 펼쳐야

2022-08-12     송영택 기자
송영택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나의 백신 접종일은 8월 16일 오전 10시다. 
앞서 지난달 20일 백신 접종 예약 일정을 확정 받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을 수차례 시도했다. 대기 시간 517만 분이라는 수치에 포기 할까 하다가 로그인‧아웃을 여러 번 반복하다가 간신히 접종 예약 날짜를 받았다. 

접종 백신 종류는 화이자 이거나 모더나라 했다. 접종 백신이 확정되지 않아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는 없어도 1차만 접종 하더라도 코로나19 예방율이 60~70% 가량 된다고 하니 그나마 안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신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지난 11일 1차 접종 후 2차 접종은 6주가 지나서야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초 화이자는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3주로 정해서 실시돼 왔다. 모더나는 4주, 아스트라제네카는 11주 간격으로 접종을 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보건당국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변경한다고 통보 했다. 접종 간격을 늘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고 있다. 처음부터 1차, 2차 접종 간격은 유동적이고 예방율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줬으면 이러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국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더니 1차, 2차 교차접종(다른 백신 접종)에 이어 접종 간격도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는 비난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뒤돌아보면 문재인 정부 보건당국의 안일한 접근이 백신 수급에 참사를 빚었다고 할 수 있다.
작년만 해도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들은 K-방역 자만감에 빠져서 다른 선진국들이 앞다퉈 백신 입도선매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남의 집 불구경 하는 태도를 취했다.

“화이자, 모더나 생산업체들이 서로 계약하자고 조르는 형국이다.”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은 없는지 살펴보고 천천히 계약해도 문제 없다.” “중국이 개발한 백신 시노백, 시노팜도 좋은 것 같아요.” “백신 가격이 떨어질 때 까지 기다렸다 계약하는 게 이익이죠.” 문재인 정부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들이 취했던 태도다. 너무 안일했다. 나중에 철저한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생명을 하찮게 여긴 죄를 물어서 처벌을 해야 다시는 이러한 직무유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12일 기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는 2138명이다. 보건당국 고위관계자 위에 최종 책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모더나 생산업체 CEO와 전화통화를 갖고 올해 상반기 내에 2000만명 분을 도입하게 됐다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올해 5월에는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시간을 내어 모더나 CEO를 만나 사진 촬영까지 했다.

그러나 현실은 모더나 도입 참사를 겪고 있다.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자 보건당국은 앞서 언급한 교차 접종, 1차 2차 접종 간격 연장 등의 꼼수를 총 동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기 바쁘다. 
  
이제까지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에 순응하던 국민들의 인식과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불신과 분노를 갖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쏘는 분노의 화살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부는 절박감을 갖고 백신 수급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를 재차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