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中企 제품 수출 판로 개척한다

해외 대형 유통업체에 PL 제품 수출

2014-08-0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마트가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섰다.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튼 홍콩 대형 유통업체 왓슨그룹의 소매점 브랜드 ‘파크앤샵(PARKnSHOP)’에 국내 중소기업 등이 생산한 자체 브랜드(PL) 제품을 수출한다.수출을 시작한 품목은 과자, 율무차, 라면, 고추장 등 17개 기업의 35개 가공식품으로 60여개 파크앤샵 매장에서 판매된다.왓슨그룹은 세계 33개국에서 20여개 브랜드, 1만800개의 소매점을 거느리고 있고, 파크앤샵 브랜드 매장은 홍콩 등에서 260개가 운영 중이다.외국 대형 유통업체에 PL 제품을 직접 납품하는 것은 국내 유통업체 중 이마트가 최초다.이마트는 앞으로도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법인·사무소와 협업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 상생경영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수출 전담팀을 개설했다. 지난 6월엔 상품 정보와 주문·발주, 통관, 대금정산 등을 과정을 아우르는 수출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협력회사는 직접 수출 업무에 뛰어드는 대신 평소처럼 이마트에 제품을 공급만 하면 된다.이마트는 자체 시스템으로 수출 업무를 대행해 중소기업의 투자 비용을 절감시킨다. 물류비용, 수출대금 선결제, 상품파손 리스크 역시 이마트가 담당한다.특히 중소기업들은 외국 업체의 ‘다품종 소량주문’에 맞추다 보면 물류비용이 과도하게 드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이마트는 여러 기업의 상품을 납품받아 컨테이너 한 대를 꽉 채워 선적, 물류비용을 40∼50% 절감한다.이로써 이마트가 수출하는 PL제품은 일반 상품보다 원가가 10∼20% 저렴하다.앞서 작년 연말 이마트는 도쿄 사무소와 함께 왓슨그룹에 128개 품목 판매를 제안한 뒤 지난 2월 정식 상품공급계약을 체결, 이달 초부터 시험 수출 중이다.이마트 측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PL제품이 한류 열풍과 원전사고로 일본제품 수요가 줄어든 현지 상황과 잘 맞아떨어져 수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이마트는 홍콩 외에도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몽골 등 7개국 유통업체와도 가격협상과 공급계약 등을 진행 중이다.이마트는 홍콩을 수출기지로 삼아 리앤펑 등 해외에 국내 제품을 판매하는 수출전문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 제품이 아닌 일반 제품까지도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중기 제품 수출은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권에서 식품 한류 영향으로 제품 수입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만큼 해외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