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 전기차 전성시대 도래…‘기회의 장’ 열렸다

1700억달러 투자 계획…충전 및 인프라 투자에 75억달러 美 완성차 ‘Big3’ “2030년 40~50% 전기차로 출시” 화답

2021-08-16     조성준 기자
미국의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미국이 국내외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에게 전기차 ‘신대륙’으로 떠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 중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이른바 ‘클린 자동차·트럭’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1세기를 위해 중국, 그리고 다른 많은 국가와 경쟁한다”라며 “이기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미래가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인센티브(10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7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민주당·공화당 등 초당파 상원의원들과 함께 추진하는 1조2000억 달러 인프라 예산 가운데 75억달러를 전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확장에 쓰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미 재정위원회는 전기차 인센티브를 최대 1만2500 달러까지 지급하는 법안을 제출했고, 미 현지 생산·전미자동차노조(UAW) 차량에 대해서는 기존 7500 달러에서 추가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2026년까지 신차 평균연비를 갤런당 기존 43.3마일에서 52마일로 상향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환경 규제 및 전기차 보급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 팽장은 시간문제로 분석된다. 미국은 그간 유럽 및 중국에 비해 전기차 시장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전기차 인센티브를 늘리고, 연비규제 강화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 행정부의 행정명령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이미 시장은 수용하는 분위기다.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빅3’업체들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40~50%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K-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도 미국 현지 완성차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던 애플 역시 전기차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미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