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개막작, 스페인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햇빛 속의 모과나무' 선정

영화와 전시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 8월 19일~27일 9일간 개최 20개국 140편 상영/전시…롯데시네마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려 8월 19일 개막…개막식 행사없이 개막축하영상 상영으로 대체

2022-08-1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www.nemaf.net, 이하 네마프2021)이 오는 8월 19일~8월 27일까지 9일간 롯데시네마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등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방역 4단계 조치에 따라 개막식은 따로 열리지 않으며, 사전에 녹화된 개막축하영상 상영으로 대체한다. 네마프2021은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로, 올해는 <예술과 노동>을 주제로 20개국 140편의 작품이 상영 및 멀티스크리닝 전시된다. 네마프2021의  개막작으로는 스페인 빅토르 에리세((Victor Erice)감독의 <햇빛 속의 모과나무(1992)>가 선정됐다.
빅토리에리세
스페인 출신의 빅토르 에리세 감독(1940년생)은 1973년 <벌집의 정령>으로 데뷔. 영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은유와 상징의 방식을 취했다. 역사의 흔적과 그 흔적들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을 특유의 시적 표현으로 담아내면서 독창적인 영화 세계로 전세계에서 주목받았다. 개막작인 <햇빛 속의 모과나무>는 스페인 화가인 안토니오 로페즈 가르시아(Antonio López García)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영화, 영상예술이 가진 창조행위가 왜 필요한지, 예술의 창작 행위에 대해 우리가 고찰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다.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듯 햇빛 속에서 빛나는 순간의 과실의 광채를 감독 특유의 방식으로 담아내어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상과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막작빅토르
1990년 가을, 스페인의 화가 안토니오 로페스는 자신의 집 정원에 있는 모과나무를 화폭에 그리기 시작한다. 햇빛 속에서 빛나는 순간의 과실의 광채를 화폭에 재현하는 과정은 날씨가 불안정한 초가을 마드리드의 태양 아래서 쉽지 않은 일이다. 에리세 감독은 로페스가 나무와 시간을 보내고, 빛을 기다리고, 그림을 그리는 실천의 과정과 표정, 몸짓, 그리고 일상의 반복되는 시간을 카메라에 기록한다.
네마프2021
올해 네마프2021은 △ '예술과 노동'을 주제로 한 아녜스 바르다, 장 뤽 고다르 감독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창조행위: 영화라는 노동> 주제전,  △ 독일의 비디오아트 작품을 한자리에서 모아볼 수 있는 <독일 비디오예술 특별전>, △ 세계 최초 서사영화를 만든 알리스 기-블라쉐(Alice Guy-Blache), △ 아방가르드 필름의 효시 제르멘느 뒬락(Germaine Dulac) 등 여성감독 4인의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 △네마프 역대 최고의 작품공모 경쟁률에서 본선작으로 선정된 한국신작전, △ 글로컬신작전, △ 뉴미디어시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툭히 올해부터는 대안영상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사)한국대안영상예술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며 홍이현숙, 한계륜, 심혜정작가가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참여해 더욱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했다. 네마프2021은 철저한 방역과 좌석간 거리두기로 운영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한다. 일부 작품은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을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 및 상영/전시작 상영일정 등은 네마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