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를 누가 감히”
野 대통령 책임론에 "군사 독재시대 발상"
2022-08-1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논란이 된 광복절 기념사가 정부와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누가 감히 수정하느냐"고 반박에 나섰다. 앞서 김 회장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보수세력이 친일파'라는 취지로 발언해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며 기념사가 정부와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회장은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청와대 쪽에서 이번 기념사 내용 관련해 당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광복회장의 원고를 청와대에다가 (보고를) 하는 건 안 된다. 그래서 그걸 관철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2019년 행정안전부의 실무자들이랑 협의를 했는데 그때 그쪽의 실무자들이 광복절 기념사를 3분만 해달라고 하면서 3분 동안의 원고를 미리 전해 달라. 그러면 청와대에다가 보고를 해서 시정해서 주겠다고 했다"며 "제가 그걸 딱 거절했다. 올해가 세 번째인데 그런 관철된 입장이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선 "대단히 군사 독재시대의 발상"이라며 "국가최고통수권자로서의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 때 할 수 있는 얘기는 따로 있다. 독립 운동가들이나 그 후손들의 기념사는 마땅히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사전에 점검하고 압력을 가해서 원고를 고치라고 하는 것은 독재정권시대나 있었을 일"이라고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사전 녹화 현장에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전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녹화 전 탁 비서관과 관련 내용에 대한 소통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것도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