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열고 일시방류해도…녹조 억제 역부족”

장하나 “보 철거와 재자연화 외에 다른 대안 없다”

2013-08-01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장하나 의원이 1일 발표한 ‘낙동강 보 구간의 2012년도와 2013년도 남조류 개체수 현황 비교’에 따르면 7월 5주를 기준으로(2012년은 8월 1주) 모두 조류경보의 주의단계인 500개체수를 2012년도와 2013년도 모두 훌쩍 넘겼다.특히 수자원공사가 7월 18일 녹조 대량증식의 이상현상을 포착하고 19일 4대 보의 수문을 열어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방류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는 남조류 발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이 확인됐다.

장 의원에 따르면 조류경보 단계인 5000개체수를 넘긴 보는 2012년에 상·중류지역인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5개 보였던 것과 달리 2013년은 5000개체수를 넘긴 보는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중하류 지역 5개 보였다.특히 지난해보다 올해 녹조현상이 2주에서 7주 정도 늦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조류 개체수는 비슷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남조류 발생이 지난 해보다 급속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장하나 의원은 설명했다.7월 5째주 현재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남조류 개체수가 많이 발생한 보는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3개 보이다.달성보는 남조류 개체수가 지난 해에 3612개체 검출되었으나 올해 12,888개체 검출되었고 합천창녕보는 지난해에는 4939개였으나 올해는 1만8672,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5603개체였으나 올해 1만7416개체가 검출되었다.중하류 구간의 보에서 지난해에 비해 3~4배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올해 7월 5주 현재 남조류 발생현상이 초기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는 6월경에 함안보 등 하류에 창궐했던 남조류 증식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중상류까지 남조류 대량증식이 이루어지면서 낙동강 전역의 녹조현상이 나타났다.그런데 올해 현재까지는 중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대량번식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시간적 흐름에 따라 증가하고 있어서 남조류 발생은 향후 낙동강 상~하류 전역에 걸쳐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장 의원은 “보로 강물의 체류시간이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이 되풀이되면서 녹조현상은 매년 재앙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 철거 등 4대강 재자연화와 복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