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시민단체 "발암물질 배출한다”
SK인천석유화학에 환경영향평가 전면 공개 요구
2014-08-01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인천지역 환경·시민단체는 인천 서구 원창동에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이들 단체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벙커C유와 원유를 저장해 왔던 청라국제도시 인근 율도저장소를 발암물질인 벤젠과 자일렌 등을 저장하기 위해 용도를 변경해 공장과 저장소를 잇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단체는 SK인천석유화학 시설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06년 설립허가 후 잦은 사업계획 변경으로 올해 초까지 총 4차례의 변경협의를 진행한데 이어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라며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한 차례의 공청회나 설명회도 없이 공장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환경영향평가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는 것이란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현재 공사는 원창동 공장에서 율도 저장소까지 길이 4km의 파이프를 연결하고 있는데 파이프가 공장 밖으로 드러나 도로 위에 있어 만약 파이프 파손 사고가 날 경우 발암성 유독 물질 누출로 주민피해가 우려된다.SK인천석유화학은 1조6천억원을 투입해 기존 SK에너지 정유공장 곳곳에 대형 증유탑을 설치하고 내년 4월까지 합성세제의 원료인 벤젠과 페트병 등에 사용되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시설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서구에 대규모 발전시설이 몰려 있는 가운데 정유공장에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대형 시설이 들어서는데 설명회 한번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환경영향평가에서는 발암 물질인 벤젠이 기준치 이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평가서에는 발암성 물질인 벤젠의 발생으로 건강기준인 발암위에도 10-6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저감시설을 설치해 사업지구 내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 측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변경을 위한 환경보전방안 검토서 작성시 검토에 반영 조치하겠다는 조치 계획만 제시하고 증설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5일 주민설명회를 한차례 한 이후 서구의회 구정질의에서 증설에 따른 문제점과 발암물질 배출 의혹 제기, 인천연대의 환경영향평가 내용 공개 등의 요구에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한편 파라자일렌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에서 추출해 페트병과 합성섬유, 필름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로 인화성이 높고, 흡입시 구토와 복통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