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래 하늘길 잡아라”…UAM 중심 ‘합종연횡’ 활발

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 드림팀 형성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 실증 공동 진행 관제 시스템·기체 분야 중심으로 국내 굴지 기업·기관 ‘선의 경쟁’

2022-08-23     정두용 기자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이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대표적인 차세대 융합 산업으로 꼽힌다.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손잡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3일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까지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1717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UAM 시장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UAM은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프라·기체·운항 서비스·항행교통·플랫폼·수요·수용성 등 전 분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기관들이 앞 다퉈 협의체를 구성하고 UAM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국내에선 두 협의체가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SK텔레콤·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이 협력하고 있는 ‘K-UAM 드림팀’과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가 모인 협의체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UAM 상용화는 크게 기체 분야와 관제 시스템 영역으로 나뉜다. 관제 시스템에선 SK텔레콤과 KT가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기체에선 한화와 현대차가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지난해 ‘티맵모빌리티’를 출범하고 모빌리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UAM 관제 시스템뿐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 영역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KT는 무인비행체교통관리체계인 K-드론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양사는 5G를 시작으로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활용, 초저지연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UAM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는 비행체 고도화를 위한 생태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접근법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가 국내 생태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 한화는 UAM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현대차는 KT 등과 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서울시·안전항공안전기술원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현재 400km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을 양대 축으로 삼고 UAM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미국 UAM 기체 개발·제작업체인 오버에어와 협력하고, 영국 스카이포츠와는 인프라 구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