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랭지 토양유실 최소화하는 해결책 찾아

녹비작물 재배 후 작물을 심을 곳만 경운하는 토양관리 기술 개발

2014-08-02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해마다 발생하는 고랭지 밭의 토양유실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고랭지 경사밭에 녹비작물을 재배하고 작물을 심을 곳만 경운해 토양과 양분유실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고랭지 농경지는 토양유실 위험이 높은 7 % 이상 경사 밭이 242,136 ha(백두대간 농경지의 84 %)로 연간 1,211∼1,937만 톤(ha당 50~80 톤)의 토양이 유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실된 토양을 보충하기 위해 객토를 하고 양분을 채우기 위해 비료, 가축분뇨 등을 과다 투입하지만 집중호우 시 또다시 토양이 유실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유실된 토양을 객토비용(1톤 7,93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해 1,065~2,840억 손실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흙탕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출된 각종 영양물질은 상수원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토양피복‧최소경운’ 기술은 가을에 작물을 수확한 후 호밀, 헤어리베치 등 피복작물을 재배하고, 봄에 작물을 심는 최소부분(폭 10cm)만 경운하는 방식이다. 고랭지 주요작물인 옥수수, 콩, 메밀에 ‘토양피복‧최소경운’ 농법을 도입한 결과, 약 90 %정도 토양유실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분경운작업기를 이용해 작업하면 정지‧복토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노동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호밀, 헤어리베치 등의 녹비작물을 경작지에 환원함으로써 친환경 비료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에 사용된 ‘부분경운 작업기’는 작물이 심겨지는 최소부분만 경운하는 ‘부분경운 로타리장치’와 파종량, 시비량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파종량 및 시비량 자동조절장치’로 구성됐다. 현재 이 작업기는 실용화를 위해 특허 출원과 등록을 완료 했으며, 생산을 희망하는 국내업체 2곳에 기술이전 했다.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정진철 센터장은 “개발한 기술은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고랭지 토양유실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라며 “또한, 재배된 녹비작물은 친환경 비료 공급원으로 농작물의 생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