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제언론계 비판에 "뭣도 몰라서"

국경없는기자회 등 비판성명...日아사히는 "文정부 제멋대로다"

2021-08-25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야당의 언론중재법 반대에 "평생 야당만 할 생각이냐"는 말로 논란을 불렀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또 다시 설화에 휩싸였다. 송 대표는 국제언론계가 언론중재법을 비판하자 "뭣도 모르니까"라며 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 참석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기자연맹(IFJ), 국경없는기자회(RSF) 등 주요한 국제언론단체들이 한국의 언론중재법 개정에 반대성명을 낸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아느냐"며 "뭣도 모르니까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 우리도 (국제)언론단체에서 쓰면 그것을 인용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국 언론들이 언론중재법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자 국제언론단체들도 실상을 모른 채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새벽 RSF는 성명을 내고 "한국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허위·조작 보도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며 "개정안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언론에 압력을 가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에 앞서 IFJ도 전날 한국기자협회에 보낸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이 법안의 폐지를 요구하며 25일 본회의에서 부결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일본 내 진보언론인 아사히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언론중재법을 강도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법 개정, 언론 압박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여당 민주당이 언론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법개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지만 거대여당 의석수를 배경으로 보편적 가치를 손상시키는 제멋대로의 정치 수법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