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표…“주변과 어우러진 설계 적용”
일각 “편백나무 대부분 고사 등 허접한 조경”
완공 보도자료 흉한 고사목 그대로 노출 ‘물의’
공사현장 순회 신임 박무익 청장 리더십 ‘구설’
2021-08-26 이현승 기자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완공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복합주민공동시설(복컴) 조경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신임 박무익 청장 취임 이후 첫 완공사례여서 박 청장의 시설공사 안목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반곡동(4-1생활권) 복합주민공동시설 공사를 마치고, 세종시에 이관된다고 밝혔다.
반곡동 복합주민공동시설은 총사업비 39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2639㎡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한 복합커뮤니티센터다.
주요 시설로는 △주민센터 △돌봄시설 △노인복지시설 △다목적 체육관 △문화관람실 △도서관 등이 있으며, 소규모 공연과 강연, 영화관람 등이 가능한 162석 규모 다목적 강당도 마련됐다.
행복청은 주민에게 휴식과 소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복합주민공동시설 외부 조경에 인근 아파트, 체육시설과 어우러진 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축물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과 '녹색건축 우수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등을 주요 콘셉트로 삼았다는 것.
김은영 행복청 공공시설건축과장은 “반곡동 복컴은 지난 6월에 준공한 해밀동 복합주민공동시설에 이은 14번째 시설로써 주민공동체 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시설물 입구에 식재된 조경공사는 볼품없는 소나무와 값싼 나무들로 주류를 이루고 있어 허잡한 조경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입구에 식재된 편백나무의 경우 누렇게 말라죽은 채로 흉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일부 소나무 역시 솔잎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태에서 어떻게 공공시설물이 완공됐는가다. 해당 시설물 완공을 홍보하는 자료에는 누렇게 고사 된 나무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는 행복청의 평소 행정둔감과 행복청-업체 간 유착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불거지고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고 있다.
또 또 조경전문가는 “소나무의 경우 관상수나 조경수가 아닌 일반 공사목으로 심어 조경 품위는 찾아볼 수 없고, 시민들 눈높이에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과 관련해 지난 6일 취임한 신임 박무익 행복청장의 행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 청장은 취임 이후 각 현장방문을 주요 일정으로 삼고 있다.
지난 18일의 경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설 현장을 찾아 방역상황 등 현장 점검을 진행하는 등 현장을 찾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복컴의 경우 시설물 입구 식재된 나무 대부분이 누렇게 죽어 흉한 분위기 상태에서 완공허가를 내준 것과, 이를 자랑하는 보도조차 걸러내지 못하는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때문에 박 청장의 현장방문에 대한 구설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해당 시설물은 박 청장 전임인 이문기 청장 당시 안전불감증과 부실시공 의혹 등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