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우윳값 줄줄이 인상···원유가격 연동제 도입

기재부, 자제 노력 불구 10%대 인상 불가피

2014-08-02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우유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 변동률을 반영해 원유(原乳)가격을 결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에 따라 이달부터 원유 기본가격이 종전 1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2.7% 인상됐다.이에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우유 및 유제품 제조사들은 이달 중 우유제품 가격인상을 추진했다.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9일부터 기존 우유가격(1ℓ 기준)을 2300원에서 2550원으로 10.8% 인상하겠다고 2일 결정했다.매일유업은 이달 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제품 가격을 20% 인상하고 오는 8일부터 흰우유 1L 제품 가격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동원F&B는 고칼슘우유(1.8ℓ)를 4350원에서 4650원으로 6.9% 올리고 소와나무우유(900㎖)는 2450원에서 2650원으로 8.2% 각각 인상해 우유 가격을 평균 7.5% 인상하는 계획을 밝혔다.하지만 동원F&B는 지난 1일 정부 물가 안정화 노력에 대부분의 우유제품 인상을 연기하고 편의점에 유통되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180㎖), 덴마크 모카라떼·바바나망고(310㎖), 드링킹 요구르트(310㎖) 등을 각각 100원씩 인상했다.조영길 서울우유 팀장은 “원유가격 연동제 실시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우유가 소비자 생활에 밀접한 제품으로 상승폭을 최소화해 2500원대로 맞춰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과 실무자급 간담회를 갖고 최근 원유 값 인상에 따른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우윳값 잡기에 나섰지만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유업계가 줄줄이 인상안을 확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