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주하이시, 국제우호도시 ‘15년간 끈끈한 우정’ 이어져
홍콩과 강주아오대교로 연결되는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이자 친환경 도시 축제에 대표단 파견 마스크 지원 교류…15주년 기념 온라인 사진전 진행
2021-08-31 강세근 기자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시에는 해외 도시들의 상징물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팔달구 인계동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에 있는 ‘주해어녀상(珠海漁女像)’이 그중 하나다. 어망을 두르고 바지를 걷어 올린 어녀가 커다란 진주를 감싼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모습의 주해어녀상은 중국 주하이시의 랜드마크로 여겨지는 상징물이다. 주하이시가 2011년 수원시와의 우호도시 결연 5주년을 기념해 주하이시 바다에 있는 것과 똑같은 조형물을 기증한 것이다. 2021년 주하이시와의 우호결연 15주년을 맞아 양 도시의 오랜 우정을 되돌아본다.
◇중국 최초의 경제도시특구 주하이시
◇수원시-주하이시의 15년 교류·협력
수원시와 주하이시의 국제우호도시 결연은 지난 2003년 8월 수원을 방문한 왕순생 주하이시 시장이 우호도시체결 의사를 표명하면서 추진됐다. 수원시에서도 주하이시를 방문하고, 우호도시체결을 위한 실무적인 상호 방문이 이어진 끝에 2006년 8월 23일, 수원시와 주하이시의 우호도시 협약이 공식 체결됐다. 이후 수원시와 주하이시는 15년간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에 매년 주하이시 대표단을 초청한다. 주하이시는 이에 화답해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표단을 파견, 개막식을 비롯한 각종 공식행사에 참석해 국제적 행사로 품격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대표단은 수원의 박물관과 미술관, 다양한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한편 한복과 다도 등을 체험하며 한국과 수원의 문화를 접하는 문화사절단 역할도 한다. 주하이시도 각종 국제행사에 수원시를 공식 초청한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적인 규모로 개최되는 중국항공우주박람회를 비롯해 우호사절교류회 등에 수원시 대표단이 초청을 받아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경제 및 기업지원 연수, 미술 교류단, 음식문화축제, 학생 및 청소년 교류 등 민간분야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 왔다.◇코로나19 이후 더욱 돈독해진 우정
십수년간 교류하며 쌓은 주하이시와 수원시의 깊은 우정은 위기 상황에서 특별한 빛을 발했다. 지난해 초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심각하던 상황이었다.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수급이 절실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3월 초께 “수원시민을 위한 마스크를 지원해 준다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자매도시 시장들에게 긴급한 서한문을 보냈다. 당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던 주하이시는 수원시의 SOS에 마스크 2만 장을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서한문을 보낸 지 한 달 만에 가뭄 속 단비처럼 수원시에 도착한 주하이시 마스크에는 ‘도불원인, 인무이국(道不遠人, 人無異國)’이라는 통일신라 시대 학자 최치원의 시구가 붙어 있었다.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