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완화되나
국내외 경제지표 다소 개선...해외IB 상향 조정
2014-08-0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외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해외 투자은행(IB) 성장 전망치를 다시 올리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4일 국제금융센터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0.1%를 기록한 수출이 7월에는 2.6%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1년 전보다 14.5%, 8.5% 각각 늘었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6월 13%에 이어 7월 8.2%의 증가율을 보였다.산업활동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지표가 발표됐다.통계청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부진으로 0.3% 감소해 두 달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었지만, 광공업생산은 0.4% 늘었다. 설비투자는 4.5% 증가해 한 달 전(0.8%)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해외 여건의 흐름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는 2년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신규주문지수, 생산지수 등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예상치를 밑돌았고 7월 신규 자동차 판매는 2007년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중국과 유로존의 7월 제조업PMI는 나란히 50.3을 기록, ‘경기 확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범유럽권지수인 스톡스(Stoxx) 유럽 600지수의 기업 절반 이상은 2분기 판매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제조업의 개선과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이 엿보이자 원유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다. 두바이 유가는 6월 말 배럴당 100달러에서 8월 105.95달러로 올랐고 서부텍사스(WTI)유도 같은 기간 98달러에서 108.05달러로 10% 이상 뛰었다.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성장 전망치를 다시 올리는 추세도 감지되고 있다.BOA메릴린치는 올해 초부터 2.6% 성장을 전망하다가 최근 2.7%로 이를 상향 조정했다. 건설투자 및 고정자산 투자 증가, 민간소비와 수출 회복 등을 이유로 들었다.바클레이즈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한 점에 주목, 성장률 전망치를 현 2.9%보다 상향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나 상황 개선이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경기 둔화 가능성, 가계부채 문제, 주택시장 부진, 정부지출 효과 감소 등이 이유다.국회 예산정책처는 2일 이슈보고서에서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 속도를 높이고 정부의 경제전망 목표치인 2.7%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중 3.5%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설비투자는 과잉설비, 기업의 수익성 악화, 국내외 경기 회복세 약화 기대 등으로 하반기 수출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