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대한민국 국격 보여준 미라클 작전
작전명 ‘미라클’은 성공적이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그 혼돈의 나라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다는 이유로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던 이들을 카불공항을 통해 무사히 우리나라로 데려왔다. 한국에 온 아프간인 조력자와 가족은 모두 391명이다. 이번 작전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이루어진 해외 협력자 구출작전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그동안 자국에 협력해온 아프간인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모두 목숨을 건 위험한 작전이다. 카불공항 주변에는 무장한 탈레반이 지키고 있고 이착륙하는 비행기는 언제라도 피격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군은 숨 막히는 작전 끝에 이들은 무사히 카불공항을 이륙하였고 공군수송기는 8월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미라클 작전’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이번 작전에 다른 나라들도 찬사와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을 포함해서 유럽 국가들과 일본도 구출작전을 펼쳤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라클 작전이었다.
한국행을 택한 391명 가운데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살 이하가 101명, 6살부터 10살 이하가 78명으로, 전체 인원의 절반에 이르는 유아, 어린이들을 위해 분유와 젖병, 기저귀, 매트리스까지 따로 챙겼고 긴 여행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간식도 잊지 않고 세심한 배려를 한 관계자에게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
‘미라클 작전’은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정부 당국자들과 군인들의 희생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당할뻔한 사람들이 희생당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성공을 보는 우리에게도 기적이지만 희생당할 처지에 있던 당사자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적이다. 축하하고 축하할 일이다.
이번 ‘미라클 작전’은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의리를 존중하고 약속을 지키는 나라라는 것을 확인시킨 것이다. 대한민국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적불문, 인종불문, 종교불문 생명과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세계 각국에 있는 교민들에게는 엄청난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와 협력한 현지외국인의 생명을 구해주는 나라가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진천 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두고두고 회자할 것이 분명하다.
부디 이들이 잘 정착해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