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54.6%↑ 휘발유 20.8%↑ 전세 2.2%↑ 다 올랐다
공공서비스 빼고 의식주 전반 물가 다 올라
추석 전 성수품 집중 공급 물가안정 총력전
2022-09-0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추석을 앞둔 8월 소비자물가는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아야 할 만큼 물가 상승이 의식주 전반에 확산된 상황이었다. 정부는 추석 전 주요 성수품을 집중 공급해 가격을 안정화시키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공공서비스만 내리고 다 올라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공공서비스를 제외하고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등이 일제히 올랐다.
상품 물가의 경우,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8%, 전월 대비 3.9% 상승했고, 공업제품도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다만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품 물가 전체로는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또 서비스 물가의 경우, 집세가 전년 동월 대비 1.7%,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만이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동일한 수준이었다.
▮달걀·축산물 물가 고공행진
이 가운데 밥상물가와 직결된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돼지고기(11.0%), 달걀(54.6%), 쌀(13.7%), 국산쇠고기(7.5%), 수박(38.1%), 시금치(35.5%) 등이 전년 동월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배추(-30.2%), 호박(-50.2%), 파(32.9%), 고구마(-18.9%), 상추(-18.2%), 토마토(-14.4%), 오이(-13.6%) 등은 하락했다.
전월 물가와 비교해 보면 시금치(97.7%), 수박(24.2%), 배추(26.5%), 포도(22.3%), 돼지고기(2.1%), 상추(28.4%), 참외(9.6%) 등이 올랐고, 고구마(-7.2%), 복숭아(-4.1%), 풋고추(-6.2%), 달걀(-1.5%), 고등어(1.8%), 바나나(-2.5%), 고춧가루(-1.2%)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의 경우, 경유(23.5%), 휘발유(20.8%) 등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21.6%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휘발유(1.3%)와 경유(1.4%)는 전월과 비교해서도 상승했다. 또 집세는 전세(2.2%)와 월세(0.9%)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올랐는데 월세는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0.3%)와 월세(0.1%)는 전월과 비교해서도 모두 올랐다.
▮정부 “추석 전 물가안정”
이처럼 추석을 앞둔 8월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정부는 추석 전 주요 성수품을 집중 공급하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9월 소비자물가는 작기도래에 따른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정부의 성수품 집중 공급 등 하방요인이 있지만 명절수요와 가을장마·태풍 등의 기상이변 리스크 등 상방요인도 병존해 불확실성이 높다”면서도 “추석 전까지는 주요 농수산물의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사과·배, 계란, 소·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은 추석 전 집중 공급과 수입 확대 등으로 가격 안정화되거나 9월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상추·시금치 등 일부 채소류도 폭염과 가을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으나 생육기간이 짧아 이달 초부터는 가격 안정이 전망되고, 수박·포도 등은 제철이 끝나면서 수요가 줄어 8월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이 점차 감소될 것”이라고 했다.
▮9월 수입달걀 1억개 공급
이와 관련, 정부는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정부 비축물량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3주전 전체 공급량의 29.5%(3만8000톤), 2주전 37.7%(4만9000톤), 1주전에 32.8%(4만20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특히 물가 상승폭이 큰 달걀과 축산물 공급과 관련해 “달걀은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고, 9월에도 수입란 1억개를 공급하며,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운영을 통해 전단계별 현장점검을 지속하겠다. 소·돼지고기는 수입 확대 등을 통해 소고기는 평시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