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족 4명중 1명 “해외직구족”

대한상의 조사…"국내 제조기업 매출 감소 우려"

2014-08-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값싼 물건을 찾는 알뜰 구매자가 늘고 인터넷·모바일쇼핑이 확산되면서 국내 온라인쇼핑족 4명 가운데 1명은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해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5∼19일 국내 온라인쇼핑족 1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4.3%가 “해외 인터넷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이들은 지난 2년간 평균 5.7차례에 걸쳐 93만원 상당의 상품을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대행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구매횟수를 보였으나 30대가 100만8000원으로 가장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해외 직접구매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국내 동일상품보다 싼 가격’(67%), ‘국내에 없는 브랜드 구매’(37.8%), ‘다양한 상품 종류’(35%), ‘우수한 품질’(20.3%) 등이 꼽혔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관세가 내려가고 면세한도액이 올라간 것도 해외 직접구매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지난해 3월 한·미 FTA 발효를 기점으로 미국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할 경우 관세를 물리지 않는 상한선이 기존 15만원 이하에서 200달러(22만5000원) 이하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실제로 해외 직접구매 경험자 가운데 “직접적인 관세혜택 증가로 해외 직접구매 횟수와 이용금액이 종전보다 증가했다”(20.5%)고 답한 사람이 “감소했다”(5.8%)고 한 사람보다 많았다.관세청이 조사한 연도별 해외 직접구매 건수와 이용액을 살펴보면 2010년 318만회·2억4200만달러에서 2011년 500만회·4억3100만달러,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720만회·6억4200만달러로 급증했다.해외 직접구매 경험자 대부분(96%)이 ‘해외직구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답한 만큼 관련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대한상의는 전망했다.대한상의는 “추후 해외 직접구매가 더욱 확산될 경우 국내 소매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며“유통기업은 물론 국산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해외로 향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유통기업은 병행수입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품을 공급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체 역시 국산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