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 자연유산 명승 지정 예고
2022-09-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영덕군에 있는 자연유산 <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예로부터 옥계의 빼어난 경관은 남반구북옥계(南盤龜北玉溪)라 하여 달산면지(達山面誌)에서도 동남부의 '제일가경'으로 꼽는 경승지였다.
옥계는 오랜 세월 동안 거대한 암반 위를 여러 지류에 의해 침식이 일어나면서 계곡을 따라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pothole), 소(pool) 등 독특한 경관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계곡의 중심에는 조선시대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聖乙, 1724~1796)이 정조 8년(1784) 지은 침수정이 들어서 있다.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주변 계곡과 암벽의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정자의 건너편 기암절벽에 산수주인 손성을(湖山老板孫聖乙)이라 글이 새겨져 있다.
<청구도>에 '옥계'가 표시되어 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되어 있으며, 오늘날에도 한 폭의 산수화 같은 경관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어 선조들이 자연을 향유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역사문화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침수정 주변 소나무가 우거진 수림 속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식재되어 계절별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암벽 사이에는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되어 있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문화재청은 <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