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참패 이틀만 네거티브 중단 선언 "미래 비전에 집중"

하루의 침묵 후 기자회견 열고 "잘못 바로잡겠다" 이재명 대세론 극복 난망...후보단일화도 어려워

2022-09-07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지난 4~5일 더불어민주당 첫 대선 순회경선(충청지역)에서 참패를 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네거티브전이 참패의 원인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과 메시지, 특히 양극화 해소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로선 우선 이 지사의 경선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나머지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통해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후보 단일화도 난망한 상황이다.  전날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전략수정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충청권의 투표결과는 저에게 아픈 것이었다. 그 결과를 저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 저의 부족함은 채우고 잘못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며 "제가 이미 제시한 국가비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도, 그것을 위한 저의 정책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도 사실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쓰겠다.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 경쟁 후보들의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정책과 메시지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 국가와 지방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나마 경선 구도 변화를 노려볼 수 있는 후보단일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첫 순회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나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이 전 대표의 가장 유력한 반전카드로 거론돼 왔다. 한편 이 지사 측은 경선 초반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사 측은 일찌감치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판단,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나와 "네거티브가 서로 상처를 주고 단결하지 못하게 해 본선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걱정"이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런 상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