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프로젝트, '이건용과 화상 김수열: 작품과 기록들' 메타버스 활용 온라인 전시회 개최

2022-09-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송자호,성해중)는  이건용작가의  아카이빙 전시회 <이건용과 화상 김수열: 작품과 기록들>展을 메타버스로  온-오프라인 동시에 오는 11월 27일 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한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이 있기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단순히 작품만을 조명하기보다는 심층적으로 이건용의 변천사를 살펴보자는 의도로 마련한 전시다. 전시는 코로나를 고려해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된다. 메타버스로의 확장을 감안해 메타포트를 활용해  3D VR 전시공간으로 재구성돼  온라인에서도 누구나 전시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그간 오프라인 전시에 의지했던  국내 갤러리들의 미술 전시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적극적인 개최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가상공간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는 피카프로젝트가 주목하고 있는 IT 기술과 미술이라는 접점을 가지고 있다. 
이건용작가의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를 도입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이벤트, 설치,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건용의 드로잉, 퍼포먼스,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총제적으로 재조명하면서  이건용의 대표작인 달팽이 걸음(7m)과 초기 작품을 중심적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작가를 일찍이 알아보고 물심양면 도와준 화상(畫商) 김수열의 존재와 의의에 주목하고 있다.  예술가의 천부적인 재능과 기질이 결국 명성 높은 작가를 만들지만, 적절한 때에 작가의 재능을 알아봐 주는 화상(畫商)을 만나지 못했다면 살아생전 인정을 받기도,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해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은 생산자(작가), 중개자(화랑, 화상, 경매 회사), 수요자(컬렉터)가 각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서로 균형을 맞춰 상호 보완적 기능을 수행할 때에 바람직한 시장이 형성된다. 그중에서도 화상은 양질의 예술 작품을 지속적으로 생성하는 작가를 후원하여 키워내고, 미술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미술계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작가뿐만 아니라 작가를 후원하며 동행하는 후원자까지 함께 재조명하는 전시 기획으로, 미술시장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화상의 위치를  다시금 되짚어 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 이외에 사진, 이건용이 직접 작업할 때에 사용했던 도구나 작업복, 소품, 재료 등 작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관련 자료들을 보완 전시함으로써 작품만으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시선과 새로운 안목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화상 김수열과 아트 디렉터 김순응과 아트토크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관객들이 실질적으로 작가의 작품세계와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피카프로젝트 관계자는 "지구적 재앙인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현실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요즘 예술과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일상으로 가져가 풍요로운 삶의 질을 제공하고자 하며,  그 누구보다도 동시대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행위자인 작가 이건용의 생생한 삶과 이를 헌신적으로 지켜봐 준 화상과의 관계를 경험함으로써 어두운 세상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보듬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의 온라인 접속경로는 피카프로젝트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