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GS, 휴젤 품고 바이오 신사업 확장…수소·이커머스도 진출
국내 보톡스 1위 ‘휴젤’ 통해 미개척 ‘의료·바이오’에 공격적 진출
포스코와 수소연대 맺고 ‘요기요’ 인수해 이커머스까지 발 넓혀
2021-09-08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GS그룹이 휴젤 인수를 필두로 새로운 분야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플랫폼’을 구축하고, 포스코와 수소연대를 맺으며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요기요 인수로 이커머스에도 도전한다. GS의 최근 행보는 기존 사업의 확장 수준을 넘어선 미개척 분야 도전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지난달 25일 휴젤의 최대 주주인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를 약 1조724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싱가포르 펀드인 CBC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GS는 휴젤의 검증된 제품과 경쟁력,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GS는 이로써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의료바이오 사업에 발을 담그게 됐다. GS그룹은 이전부터 추진해온 산업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영역을 넓혀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GS는 수소·이커머스 등에도 진출한다. GS는 전날 포스코그룹과 ‘포스코·GS 그룹 교류회’를 갖고, 수소 등 신사업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두 그룹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및 신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달 13일에는 GS리테일이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8000억원에 매입했다.
GS의 활발한 신사업 진출은 허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 기회를 찾아야 하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