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넘긴 HMM, 수출활로 뚫는다…3분기에도 사상 최대실적 기대
HMM 노사 극적 타결로 기업가치 훼손 리스크 제거
해운운임 상승세 이어지며 3분기연속 ‘깜짝실적’ 예고
이달에만 총 9척 임시선박 투입, 월 기준 최고 “中企 수출 지원”
2022-09-08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극적으로 파업 위기를 넘기면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한 1조7912억원, 매출은 97% 늘어난 3조378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2분기 실적(매출 2조9067억원·영업이익 1조3889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해운운임이 17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유례없는 해운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글로벌 물류난 심화와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에 따른 항만적체 현상 등으로 해운운임이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4502.65포인트로 지난 5월 7일 이후 17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고운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항만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HMM 노사가 77일 만에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위험요소가 사실상 제거된 만큼 HMM 호실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MM 노사는 지난 2일 임금 인상 7.9%,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지급, 복지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합의했다.
HMM은 올해 임금협상 장기화로 물류대란에 대한 전 국민적 우려를 끼친 만큼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에만 총 9척의 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임시선박 투입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7일 42번째 임시선박이 출항했다.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플래티넘호’는 HMM부산신항터미널에서 출항한 42번째 임시선박이다. 국내 수출기업 등의 화물을 싣고 이날 부산을 출발해 이달 18일 美타코마항을 경유해 22일 LA항에 도착한다. 8일 부산에서 출항 예정인 다목적선 MPV ‘HMM 울산호’는 43번째이며 임시선박으로는 처음 호주 항로에 투입된다. 이달 22일과 28일 멜버른과 시드니에 도착한다. 지난 3일에는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패러마운트호’가 임시선박으로는 처음으로 광양항에서 LA로 출항했다.
HMM은 국내 수출입기업 화물 운송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미주·유럽·러시아·호주·베트남 등 선복이 부족한 구간에 임시선박을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간의 협력을 가오하해 중소화주 선복 지원 및 물류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