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 펫 전문샵 론칭 중인 유통공룡
신세계 ‘SSG몰리샵’, 롯데 ‘콜리올리’ 9월 론칭 공통점 ‘프리미엄’…다른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오프라인 유통 공룡이자 맞수라 불리는 신세계와 롯데가 같은 시기 반려동물 사업을 대대적으로 론칭해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이 나란히 반려 동물을 카테고리 킬러로 내세운 것이다.
9일 롯데마트는 식품 및 용품만 판매하던 기존의 펫 전문 매장을 업그레이드한 ‘콜리올리’ 1호점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콜리올리는 병원은 물론 미용실 등 반려동물 케어 및 관리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도 지난 6일 오프라인 몰리스펫샵을 온라인으로도 옮긴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인 ‘몰리스 SSG’를 오픈하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은 5년 전 1000만명에 달했지만, 2021년 150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3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는 ‘펫 가든’ 신세계는 ‘몰리스샵’이라는 오프라인 펫 전문 매장을 운영해왔다. 갈수록 펫팸족(펫+패밀리)이 증가하고, 반려동물 생애 주기는 길어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기존 ‘펫 가든’에서 사료와 반려견 용품 등을 판매해왔는데, 이번 ‘콜리올리’ 매장에서는 병원과, 미용실 그리고 유통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건강 기능식 특화존을 구성했다. 반려동물 처방식과 건기식 제품 외에 영양제, 기능성 간식, 보양식, 시니어 반려동물 식품 등 다양한 건강 식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펫팸족 소비자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콜리올리’를 기획한 펫 팀 팀원들을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을 만큼 이번 매장 오픈 준비에 공을 들였다”며 “지속 성장 중인 펫 시장과 변화하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 트렌드를 반영한 펫 전문 매장을 구현하고자 노력한 ‘콜리올리’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몰리스 펫샵’을 2010년부터 이마트와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현재 전국에서 30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리를 잡아가자 신세계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며 온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했고, 지난 6일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몰리스 SSG에는 일반 상품보다 프리미엄 상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맛과 향을 보존한 동결·건조 간식과 에어샤워로 반려동물의 위생을 지키는 펫 드라이룸 등 프리미엄 상품 약 400만 종을 선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닷컴이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선보이는 전문관으로 독보적인 프리미엄 상품과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대표적인 반려동물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펫 가든은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이 4~5개 정도 되고, 신세계는 이미 30개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이 백화점과 마트 오프라인 펫 샵에서 증가세를 보이자 두 기업 모두 펫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노선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신세계는 프리미엄 펫 샵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에 집중하고, 롯데는 오프라인 펫 샵의 이미지를 이제 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완벽하게 펫 사업에 주도권을 잡은 곳은 없어 당분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