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쌓여가는 차이나 리스크…산업계, 고민 깊어져
현대차 공장 중국내 환경규제 강화…2공장도 매각 추진
중국 정부, 게임·엔터테인먼트·IT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
2022-09-12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중국 리스크가 거세지면서 한국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베트남 거점 이전 이후 중국 내 반도체 증설도 고민하고 있다. 2019년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해 장쑤성 쑤저우 PC 조립공장도 폐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베이징1공장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베이징 2공장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올해 베이징 SK타워를 매각하고 중국 SK렌터카를 도요타에게 매각했다. LG는 2019년 저장성 냉장고 생산시설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해 LG 베이징 트윈타워를 매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의 매출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매출 공시 기준 30개 대기업의 지난해 대 중국 매출은 117조1000억원이었다. 이는 2016년보다 6.9% 감소한 수치다. 중국 매출이 줄면서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016년 25.6%에서 2020년 22.1%로 줄었다. 한국 기업의 중국법인 매출은 2013년 2502억달러(약 261조원)를 정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분배를 강화하는 ‘공동부유’를 내세우고 있다.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통한 사상 통제를 강조하며 게임, 엔터테인먼트, IT업계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이 텐센트, 넷이즈 등 자국의 대형 게임 업체들을 소집해 당분간 신규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이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도 마찬가지다. 대중문화계에 ‘홍색 정풍운동’에 나섰다.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과 팬들의 유료 투표 등을 금지하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이 지난달 나왔다.
중국 당국이 음란물 등 인터넷 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 지난 3달간 인터넷 사이트 4800여개를 폐쇄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