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T·게임·엔터업계, 차이나 리스크 확산에 발만 동동

중국 정부, 미성년자 휴일 하루 1시간 제한 이어 게임 판호 중단까지 조치 팬들의 유료 투표 등을 금지하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체제 강화하기 위해 분배 강화하는 ‘공동부유’ 강조

2022-09-12     박효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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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중국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통한 사상 통제를 강조하며 IT, 게임,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텐센트, 넷이즈 등 자국의 대형 게임 업체들을 소집해 당분간 신규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이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규제 당국이 이번에 이윤 추구가 근본적 목적인 게임사들에 “맹목적으로 금전을 추구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서면서 게임 업체를 포함한 중국 기술주들이 대거 폭락하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은 지난 8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사, 게임 계정 거래 플랫폼, 게임 방송 플랫폼 등을 상대로 일종의 군기잡기인 ‘웨탄’(예약면담)을 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도 마찬가지다. 대중문화계에 ‘홍색 정풍운동’에 나섰다.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과 팬들의 유료 투표 등을 금지하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이 지난달 나왔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0여개에 대해 정지 조치를 했다. 30일간 정지되는 21개 계정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NCT, 엑소의 팬클럽 계정과 아이유 팬클럽 계정이 포함됐다. BTS의 RM·진·제이홉 개인 팬클럽 계정, NCT의 재현·마크·재민·태용 개인 팬클럽 계정, 레드벨벳의 슬기, 소녀시대 태연, 블랙핑크의 로제·리사 개인 팬클럽 계정 등도 30일간 정지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웨이보는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런 조치를 취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분배를 강화하는 ‘공동부유’를 내세우고 있다. 금전을 추구하지 말라는 당국의 요구가 나오면서 규제의 수위 한층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