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 북상, 농작물‧시설물 관리 철저

미리 물길 정비, 과수 지주지설에 고정… 기상 특보 시 농작업 자제

2022-09-10     전승완 기자
제14호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빠르면 14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수확을 앞둔 주요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10일 사전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찬투’는 현재(9.10. 9시 기준) 필리핀 동쪽에서 11일 대만남단을 거쳐 13일(월) 중국 남동부 해안가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풍속은 초속 53m미터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속하며, 오늘밤 초강력(55m/s, 중심기압 915hPs)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찬투’는 북태평양(아열대) 고기압 세력에 따라 일본으로 향하거나 제주도 부근과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며, 14일부터는 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작물 재배지마다 물길(배수로)을 정비하고, 강한 바람에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줄이나 지주를 설치하거나 보강하도록 한다. 벼는 원활한 물 빠짐을 위해 물길 주변에 잡초 등을 없애주고, 많은 비로 무너질 우려가 있는 논두렁은 미리 비닐을 덮어준다. 추석 이후 벼 베기가 예정된 농가는 태풍이 지나간 뒤 벼 쓰러짐 피해 발생 여부를 살피고, 벼가 쓰러졌을 경우 반대방향으로 넘겨 이삭에서 싹이 나는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밭작물은 습해 예방을 위해 밭고랑에 물길을 깊게 내고, 비가 오기 전 주요 병해충 예방 약제를 주도록 한다.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은 비 오기 전에 서둘러 수확을 진행하고 통풍이 양호한 곳에서 보관한다. 과수는 강한 바람에 나무가 뽑히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지주시설에 나무줄기를 잘 고정하고, 경사지에 위치하거나 새로 개원한 과원은 토양유실 예방을 위해 과원 바닥에 비닐을 덮어준다. 나무마다 병든 과실은 병‧해충 발생처가 될 수 있으므로 발견 즉시 제거한다. 축사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누전이나 합선을 예방하기 위해 축사 안팎에 설치된 전기 시설을 점검하고, 전선의 피복이 벗겨졌을 경우 바로 교체한다. 축사가 낮은 지대에 위치한 경우, 침수 피해를 대비하여 가축을 옮길 수 있는 안전한 대피장소를 미리 찾아보고 이동경로를 확인해야 하며, 가축의 먹이는 비에 젖지 않도록 보관에 각별히 주의한다. 기상특보가 발효됐을 경우 야외 농작업은 자제하고, TV‧라디오‧인터넷 등으로 수시로 기상상황을 파악하며 실내에 머문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정화 과장은 “제 14호 태풍 ‘찬투’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전하고 있음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철저한 사전관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