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배수진' 추격에도 1차 선거인단 이변은 없었다
이낙연, 30% 득표 넘기자 "민심 변화 시작"
과반 이재명 "기대보다 적게 나온 것 아니다"
2022-09-12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조민교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청권 참패 직후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음에도 이재명 대세론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강원 지역까지 순회경선 4연승을 기록했고,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다만 이 전 대표가 30% 득표(31.45%)를 넘겼고, 이 지사가 아슬아슬한 과반(51.09%)으로 승리해 결선투표의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1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이 전 대표는 "민심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추격전에 의지를 보였다. 향후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얻으면 이 지사와 마지막까지 승부를 겨뤄볼만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지사는 "기대보다 많이 나왔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 지사는 "지지를 보내주신 선거인단 여러분 그리고 우리 당원 여러분과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진심을 다해서 우리 국민들께 그리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들을 설명드리고 또 제가 거기에 부합하다는 점들을 열심히 읍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기대보다 적게 나왔다는 말씀을 저는 드리지 않았고 저는 기대보다 많이 또 과반수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경선 전략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전략은 없다"며 "성심을 다해서 우리 국민들께 호소드리고 저의 장점과 과거의 성과들을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참패 직후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이에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30% 득표를 넘기기는 했지만 가야할 길은 멀다. 무엇보다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통한 추격 가능성이 희박한 게 문제다. 오히려 정세균 전 총리 캠프에 몸 담고 있던 친문 핵심 전재수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는 등 세력구도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충청권 순회경선 참패 후 네거티브전 중단을 선언한 뒤 다시 이 지사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먹혀드는 분위기는 아니다.
되레 이 지사는 “정치인의 도덕성은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비리나 부정부패처럼 사적목적으로 남용했느냐로 판단된다. 제게 단 한 톨의 먼지나 단돈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