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찬투’ 북상…제주 항공편 결항

태풍 ‘찬투’ 중국 상하이 부근서 정체 한반도 가까워져 직·간접 태풍 영향권

2021-09-13     강소슬 기자
13일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가 이례적으로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정체되는 진로를 보있다. 17일경 제주 해상에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동속도는 시속 27㎞로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32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40m이다.

찬투는 오는 16일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하며 진로가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17일 오전 9시께 제주 북서쪽 약 4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한 이후엔 독도를 지나 일본 규슈지방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중국 상하이 쪽으로 올라오면서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멈춰서 급격하게 우리나라 남해안 쪽으로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육상까지는 올라오지 않겠지만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일본 규슈로 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투가 한반도에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부지방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겠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현재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며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다.

오후 6시 이후로는 제주도 육상 전역에 호우·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해상에도 당분간 바람이 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7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6시 45분 청주에서 제주로 올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957편 등 오후 5시 기준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8편이 강풍 등 기상 상황으로 인해 결항했다.

바닷길 역시 해상 풍랑특보 발효로 송림블루오션, 한일블루나래, 퀸스타2호와 가파도·마라도 항로의 여객선 등이 결항했다.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제주도는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으며,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또한 이날부터 본격적인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