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술대회 ‘유럽종양학회’ 개최 임박… 주목할 국내 기업은?
삼성·유한·한미 등 韓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 참여
에이치엘비, 브릿지바이오 등 신약후보물질 결과 공유
2022-09-14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세계적인 학술대회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ESMO)가 이번 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어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무대를 빛낼지 관심이 커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유럽종양학회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불리는 만큼 올해 역시 암 치료 연구 성과와 최신 신약 개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연례학술대회는 대장암, 위암, 부인암 분야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결과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 중간 결과 발표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5년 추적 임상 결과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우선 유한양행 파트너사 얀센은 ESMO에서 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 신약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의 새로운 임상데이터 발표를 예고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병용 요법은 앞서 발표됐던 CHRYSALIS-1 임상의 후속연구인 CHRYSALIS-2 1b상 임상연구다.
CHRYSALIS-1 임상을 구성하는 4개의 코호트 중 첫 번째 코호트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CHRYSALIS-2 1b상 임상의 코호트A 연구는 EGFR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백금기반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 요법의 반응률을 평가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으로 개발한 면역항암 이중항체인 ‘YH32367/ABL10’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YH32367은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5년 추적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연구는 총 367명의 HER2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 또는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5년간의 관찰 연구(심장 기능 안전성 및 장기적 효능)로 발표 데이터는 약 68개월에 해당되는 수치를 집계한 결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5년간 추적분석을 통해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심장 기능 안전성과 장기적인 효능이 유사하다는 점을 어필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파트너사인 아테넥스를 통해 경구용 항암제 후보물질 오락솔과 키트루다의 병용임상 시 안정성 수준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아테넥스는 위암과 폐암 치료에도 오락솔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임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국내 중소바이오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관련 논문이 13건이나 발표해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리보세라닙 약효를 입증할 전망이다. 특히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항서제약이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두 건의 임상 결과를 선보인다.
이수앱지스와 브릿지바이오 역시 각각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의 임상 1상 최종결과와 4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 BBT-176의 포스터 발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ESMO는 세계 3대 학술대회인 만큼 각국 기업들이 우리 기업의 기술 혁신을 평과하고 사업적인 관계를 맺고자 움직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국내 바이오 업계에 초대형 기술이전 및 신약 성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