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대규모 컨소시엄 2개 구축 완료…한국형 mRNA 개발 가속화

지난 6월 ‘K-mRNA 컨소시엄’ 시작으로 ‘mRNA 벤처 컨소시엄’도 출범 컨소시엄간 경쟁관계 및 시너지 창출…mRNA 백신 개발 각축전 돌입

2022-09-15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목표로 두 그룹의 대규모 컨소시엄이 완성되면서 한국형 mRNA(메신저 리보핵산)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 카멜리아룸에서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인프라 활용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 출범식을 개최했다. mRNA 벤처 컨소시엄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벤처 큐라티스, 아이진, 진원생명과학과 백신 생산업체인 보령바이오파마가 참여한다. 공공 인프라를 활용하고 벤처 간 기술협력 등을 통한 mRNA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의 제품화 및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 연간 5억도즈 생산 기술 및 시설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큐라티스와 아이진은 현재 임상 중인 mRNA 백신의 대량 생산 플랫폼 구축과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선 아이진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진원생명과학은 변이 후보물질 개발 및 원액 생산 공정을 수립한다. 큐라티스는 mRNA, LNP를 생산하고 보령바이오파마는 대량생산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백신센터는 제품화 컨설팅과 품질검사 시험법 개발 을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오의약품협회는 컨소시엄 참여사에 필요한 기술과 자원 등을 기업 간 1대1 매칭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 원액 cGMP 생산 기술과 플라스미드 cGMP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범용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 물질도 연구 중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개발 단계에 있는 바이오 벤처 간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형기업 중심의 컨소시엄과는 차이가 있다”며 “기술 상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과 위드(with) 성공의 모델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석 달새 국내 mRNA 개발 관련 업체들이 2개의 대규모 컨소시엄 구축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6월 한미약품·GC녹십자·에스티팜은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3개 기업을 주축으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지원하는 형태의 컨소시엄이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의 경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제약사 55곳이 70억원을 공동 출연해 마련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2년 안에 mRNA 백신을 자체 개발·생산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를 위해 2단계의 세부 전략을 세웠다. 3개 업체는 합계 7000억원 이상을 공동 투자할 방침이다. 최종 목표는 2022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해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 후, 2023년까지 mRNA 플랫폼기반 백신 대량생산 체계를 확립, 1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해 해외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mRNA 백신 각축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컨소시엄들이 구축됐다”며 “두 컨소시엄 그룹은 앞으로 시너지 창출은 물론 우호적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