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10월 말까지 연장…항공·여행업 ‘가뭄 속 단비’
2021-09-15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항공·여행업 등 15개 특별고용지원업종에게 휴업 수당의 90%를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다음 달 말까지로 30일 늘어났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길 경우 우려됐던 대량 실업 사태를 면하게 됐다.
15일 고용노동부는 14일부터 이틀간 서면으로 ‘2021년도 8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지원금 지급 기간을 30일 늘리는 내용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기간은 당초 연간 180일로 제한됐으나, 올해 6월 90일 연장된 데 이어 이번에 30일이 늘어나면서 총 300일이 된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져 고용 위기를 겪는 사업주가 휴업·휴직을 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한 경우 최대 90%까지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번에 지원기간이 연장된 특별고용지원 업종은 조선업,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항공기취급업, 면세점, 전시·국제회의업, 공항버스, 영화업, 수련시설, 유원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항공기 부품제조업, 노선버스 등 15개다.
정부는 이들 업종이 다른 업종보다 회복세가 더디다고 판단해 지원금 지급 기간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최근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타 업종은 서서히 고용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특별고용지원업종은 여전히 고용상황이 좋지 않고, 지원 종료시 고용조정 등이 진행될 수 있다는 노사의 우려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올 7월 생산지수는 여행업이 121.6에서 18.3으로 항공기취급업이 140.5에서 53.8로 시외버스업이 92.8에서 45.4로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대비 올 7월까지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전체 1408만명에서 1439만3000명으로 31만3000명이나 늘었지만, 여행업은 3200명, 시외버스업은 1700명, 항공기취급업은 300명씩 오히려 줄었다.
이 때문에 해당 업종들은 그간 지속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촉구해왔다. 이번 지원금 연장에 대해 업계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라며 “이제 11~12월은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무급휴직으로 버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