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드 코로나’ 확산...방식은 제각각
백신 접종률과 경제사회적 상황 모두 상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자 ‘위드 코로나’ 전략을 채택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다만, 나라별 방역 수준과 경제·사회적 상황이 달라 각기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미 CNN은 “그들의 전략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도 중인 5개국을 소개한 바 있다. 해당 국가들은 덴마크,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칠레 등으로 각기 다른 방식의 ‘위드 코로나’를 보여주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 10일 “코로나19는 더 이상 사회를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방역 수칙을 전면 철폐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 클럽과 식당 등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대규모 모임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이 같은 과감한 조치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 바탕이 됐다. 덴마크는 15일 기준(아워월드인데이터) 전체 인구의 74.3%가 2차 접종을 완료했고, 매그너스 휴니케 덴마크 보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감염률이 0.7%까지 내려왔으며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발표하고 점진적인 위드 코로나 준비 단계에 돌입했던 싱가포르는 델타변이발 유행으로 주춤한 상태다. 이는 그동안 싱가포르 당국이 강력한 방역모델인 ‘감염 제로’를 유지해 온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확진자 증가에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달리, 베타변이로 확산세가 심각했던 남아공은 최근 감염률이 감소하면서 일부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태국과 칠레는 관광산업을 이유로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나라들이다. 다만, 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아워월드인데이터 15일 기준 19%)과 심각한 감염세에도 국가경제의 중추인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위드 코로나를 선택했고, 칠레는 접종 대상의 약 87%에 달하는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