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도 청신호...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2022-09-23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9월 1~20일 수출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유지가 유력해졌다.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와는 다른 양상이다. 다만 석유제품 등 원자재 값 급등으로 인해 수입 증가폭도 커지고 있어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하루 적었던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폭은 더욱 커 31.3% 증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7.7%), 철강제품(48.8%), 석유제품(95.0%), 승용차(9.4%), 무선통신기기(19.6%), 자동차 부품(13.1%) 등은 증가했고, 선박(-54.1%)은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9.7%), 미국(24.9%), 유럽연합(34.2%), 베트남(8.2%), 일본(33.6%), 대만(52.6%) 등 주요 수출 상대국에서 대부분 증가했다.
우리 수출은 델타변이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 1~20일 추세를 감안하면 11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도 확실시된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당분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교역 회복세가 뚜렷하고 우리 수출의 내용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 증가폭이 커진 것은 문제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이는 원유(85.3%), 석유제품(241.8%), 가스(170.3%), 석탄(123.5%), 반도체 제조장비(100.8%)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최근 들어 월별 무역수지 흑자액은 7월 17억7000만 달러, 8월 16억7000만 달러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적자 전환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