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 6개월은 정권의 '승부처'
사실상 첫 평가… 국민 체감 성과 도출·핵심기조 정착 주력
2014-08-07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청와대가 이 시기를 두고 정권 성공 여부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남은 18일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박 대통령은 현 국정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NLL 대화록 실종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운 만큼 이를 잘 대처하면서 집권 첫해 후반기 국정이 무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 드라이브’를 걸었다.지난 5일 두 달여간 공석이었던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 뿐 아니라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경질 시키는 등 청와대 2기 참모진을 조기 출범시킨 것도 ‘강력 드라이브를 예감하게 한다. 이는 취임 6개월을 맞아 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시 죄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각오가 반영된 것이다.이러한 박 대통령의 인식의 기저에는 새 정부 출범 반년이 지났음에도 분야별 국정과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시중에서는 아직도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등 방향성이 모호하며, 창조경제와 고용·복지 등 박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내세운 핵심 어젠다가 표류하거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한데 따른 것이다.지난 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에 대한 주문과 함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라는 국정운영의 기조를 피력한 것도 바로 취임 6개월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박 대통령에게 취임 6개월이 중요한 이유는 인사파동과 정부조직법 등으로 ‘늑장 출범’해 취임 100일을 평가하기에는 사실상 무리였다는 측면이 크다. 역대 정권이 관례적으로 해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도 없이 조용히 지나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은 ‘국민이 체감할 성과물’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말의 성찬이 아닌 결과물을 통해 국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게다가 새 정부 집권 반년에 대한 평가는 오는 10월30일 국회의원 선거 7곳 이상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청와대로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이 때문에 청와대는 취임 6개월에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두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정기획수석실에서는 취임 6개월을 맞아 각 부처와 함께 정책과제 진척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인 오는 25일을 전후해 140개 국정과제에 대한 구체적 성과물과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집권 첫해 상반기 성과에 대한 엄정한 국민평가를 받음으로써 하반기 국정운영의 중심인 민생안정과 경제살리기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각오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다.전반기에는 외교·안보분야의 선전으로 어느 정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 하반기에는 먹고 사는 게 힘든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줄 수 있어야만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박 대통령은 또 이번에 교체된 비서실장과 4명의 신임수석을 독려해 취임 6개월까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과물을 최대한 내놓는 작업에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 출범 초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 등 때문에 국정 시스템이 자리를 잡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이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책 성과들이 나올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국정운영은 민생, 즉 보다 적극적인 정책 실천을 통해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