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대장동 설계"...윤석열 "설계 단계서 결정된 범죄"

尹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수천억원 배임범죄" 李측 "정치보복 공언...법조계 두목으로 남으라"

2022-09-28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침묵하던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포문을 활짝 열었다. 그는 이 지사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규정하고 "이미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배임 범죄"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지사는 자신이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의 설계자가 이재명이라고 자기 입으로 실토했고 전국에 방송되었다"며 "그런데도 대장동 아수라 게이트의 본질이 왜곡 변질되고 있다. 덮어씌우기의 달인들답게 꼬리를 미끼로 흔들며 게이트의 몸통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이 지사 개인의 의혹을 넘어 대한민국이 과연 상식이 통하는 나라인지, 앞으로 공정과 정의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나라인지에 대해 시험하는 시험대"라며 수사방향을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은 "우선 핵심이자 출발점은 공영개발로 땅값을 후려쳐서 강제수용하여 땅주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팔 때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비싸게 분양해 수분양자들에게 피해를 준 수천억원 배임범죄"라며 "이 부분은 이미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은 대개 실무자 선에서 꼬리자르기 하는 것을 돌파하는 수사가 어려운건데, 본인 스스로 방송에 나와 설계자라 했으니 꼬리자르기도 안된다. 게다가 대장동이 처음이 아니고 위례지구 등의 수법 그대로이니 고의도 분명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그런 범죄행위가 드러나지 않고 넘어가게 하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한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 이 부분도 이미 언론보도로 단서가 나와있고 수사하면 더 나올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여야 진영 불문 나오는 대로 모두 발본색원해서 엄벌하면 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배임으로 인한 수천억을 아무런 수고 없이 꿀꺽 삼킨 화천대유에서 그 돈을 어떻게 했는지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범죄를 수사하면 된다. 그러면 그 돈의 종착역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이 수사는 완성된다"며 "제대로 된 수사팀이 수사 의지만 있다면 다 밝혀질 범죄이고 이미 언론취재로 많은 부분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다" 또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출신답게 이 지사를 '감옥에 보내겠다'며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며 "수사가 천직인 만큼 법조계의 큰 두목으로 계속 남아줬으면 한다. 수사나 계속하고 대통령은 다른 분께 양보하시라"고 받아쳤다.  한편,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남시 공영개발 시스템을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하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 이분이 캠프에 있느냐'는 질문에 "이 분은 캠프에 없다. 작년 경기관광공사(사장)를 하다가 몸이 안 좋다고 작년에 퇴직했다"며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이다. 유 사장이 실무자로 당시에 도시주택공사 담당 직원이었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