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철강주 헝다사태에 뚝뚝

KRX철강지수 3거래일간 4.8% 하락 “철강 수요 급감, 철강 가격 급락 가능성 제한적”

2021-09-28     이채원 기자
포스코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철강주가 헝다그룹 리스크에 고개를 숙였다.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개발기업인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가 철강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리스크가 원자재 수요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도 현재 시장의 우려는 과하다고 진단했다.  28일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헝가그룹 사태로 23일부터 3거래일간 국내 철강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6.2% 하락했으며 현대제철은 5.4%, 동국제강은 6.3%, KG동부제철은 4.5% 내렸다. 국내 주요 철강주로 구성된 KRX철강지수도 같은 기간 4.8% 하락했다.  철강주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9월 1일부터 17일까지 KRX철강지수는 1.32% 올랐다. 같은 기간 KRX300지수가 1.79% 내린 것과 비교할 때 돋보이는 상승세다.  이는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로 인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중국 정부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며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달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8324만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헝다그룹의 파산리스크가 중국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에 미칠 영향은 있겠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철강 수요 급감, 철강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철광석 가격은 90 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110 달러대를 회복했는데 헝다그룹의 부동산 건설 및 관리부문은 중국 내 다량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최악의 경우 부동산 시장과 중국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헝다그룹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국유화 등)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인 철강 공급 조정으로 정부 주도의 생산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철광석 가격은 이미 급락했으나 철강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착공 둔화로부터의 철강 수요 감소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다”며 “내년 1분기까지 공격적인 철강 감산으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헝다 파산, 철강 수요 급감, 철강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