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손준성 고발사주 관여 확인”...尹 “막연한 정황...큰 의미 안둬”

텔레그램상 '손준성 보냄' 표시 조작無 판단 이재명 "헌법파괴 국기문란 중대범죄" 공세

2022-09-30     김정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 사건에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검찰이 밝혔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막연한 정황'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검찰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이로 지목되고 있는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관여 사실과 정황을 확인하고,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의원으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은 조성은씨가 제출한 휴대전화·휴대용 저장장치(USB)를 포렌식해 분석한 결과, 조씨가 전달받은 텔레그램상 '손준성 보냄' 표시가 조작된 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전 정책관이 고발장 작성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실체 규명은 공수처의 몫으로 남겨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 정치개입, 보복수사, 정치공작을 벌인 희대의 검찰 쿠데타를 시도한 게 확인됐다며 '헌법파괴 국기문란 중대범죄'라고 공세를 폈다. 이 지사는 "검찰이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손 전 정책관이 사건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얼마 전에는 윤 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대검이 이른바 '총장 장모 변호 문건'을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이 검찰권력을 사유화했다는 것이고, 검찰이 정치개입, 보복수사, 정치공작을 벌인 희대의 검찰 쿠데타 시도가 확인된 것"이라며 "절대로 묵인해서는 안 될 헌법파괴 국기문란 중대범죄"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쯤 되면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총장의 눈과 귀가 되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총장의) 최측근 친위인사가 맡아온 자리로 알려져 있고, (윤 전 총장) 본인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측근과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했는데 이러한 일이 진행된 것을 정말 몰랐고, 해당 건과 관련해 단 한 번의 보고도 받은 적 없습니까" 또 "손준성의 개입이 확인된 지금상황에 대한 (윤 전 총장의)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특히 이 지사는 "조선일보를 위시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왜 '이재명 죽이기'에 열을 올리는 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바로 궁지에 몰린 윤 전 총장을 구하기 위해 이재명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 제기는 '윤석열 구하기이자 이재명 죽이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 장기간 (고발사주 수사를) 했는데 처음부터 막연한 정황이라 (검찰이) 손을 터는 과정에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저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