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생수시장 승자는

광동제약 ‘삼다수’에 농심·롯데칠성 ‘도전’

2014-08-08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생수 시장이 매년 급격히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여름철 생수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 농심에서 광동제약으로 갈아탄 ‘제주삼다수’가 1위를 수성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00년 1143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매년 10%가량 성장해 2011년에는 4547억원, 지난해에는 약 49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무난히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부터 삼다수 본격 판매에 들어갔지만 올해 초반 전국 유통채널이 부족, 제품 창고 확보 및 물류 시스템 구축, 관련 인력 운용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형마트에서 평소 4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이 절반으로 떨어졌다.이에 올해 초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으로 대형마트 PB상품이 삼다수를 15년 만에 1위에서 끌어내리는 등 생수 시장에서 롯데칠성과 ‘삼다수’ 판매권을 빼앗긴 농심이 공격을 시작했다.아이시스를 위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 내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급 천연 광천수(Natural Mineral Water)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했다.농심도 올해 초 세계적인 수원지로 손꼽히는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에서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도입한 최신 설비로 생산한 ‘백산수’를 출시했다.백산수는 출시 100일 만에 대형마트에서 점유율 3위에 오르는 등 삼다수가 주춤한 사이 점유율을 높여갔다. 또한 농심은 백산수의 생산량을 출시 초기보다 두 배로 늘려 늘어나는 수요와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 내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에 광동제약은 삼다수 유통망과 물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재반격에 들어갔다.삼다수는 시장 인지도 탄탄한 자금력을 동원해 6월 대형 A마트 점유율이 42.8%를 기록하는 등 예전 점유율을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재탈환했다.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을 비롯한 음료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에 점유율 주도권을 쥐기 위해 생수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생수업체들의 경쟁과 더불어 수입 생수와의 점유율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