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콘텐츠, 배그부터 BTS·오징어게임까지 흥행 대박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전세계 7500만장 판매 ‘방탄소년단’, ‘마이 유니버스’로 빌보드 차트 핫100 1위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80여개국에서 1위 기록

2021-10-07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방탄소년단’의 신곡,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각종 한국 콘텐츠들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8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이 지휘하고 이정재, 박해수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오징어게임은 빚에 쫓기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수백억원의 상금을 놓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오징어게임’ 등 한국 아이들이 옛날부터 즐겨온 놀이를 서바이벌 게임으로 그렸다. CNN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오징어 게임)은 정말 끝내준다”고 보도했다. CNN은 드라마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서 드러났던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전했다. 또 게임의 패자가 살아남지 못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공포 시리즈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의 배경은 오늘날 한국 부의 불평등”이라며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드라마 속 잔혹한 게임이 끝없이 빚을 지고 살아가는 현실보다 더 무섭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 콜드플레이와 협업 신곡으로 빌보드 새역사

한류의 성공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BTS)는 이미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BTS와 영국 콜드플레이가 만든 ‘마이 유니버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BTS의 노래가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다이너마이트’ 등에 이어 여섯 번째다. 영국 밴드 비틀스가 1964에서 1966년까지 세운 1년2주 이후 최단 기간이다. 콜드플레이는 2008년 발매한 메가 히트곡 ‘비바 라 비다’ 이후 13년 만에 두번째로 ‘핫 100’ 1위에 올랐다. ‘마이 유니버스’는 빌보드 집계 기간 동안 미국에서 1150만건의 스트리밍과 55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를 모았다. 다운로드는 지난달 30일까지 12만7000건을 기록했다.

◇글로벌 7500만장 판매고 올린 ‘배틀그라운드’

게임업계에서 보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인도 및 중동 지역 내에서도 ‘국민게임’으로서 빠르게 성장하며 입지를 굳혔다. 인도 시장에서는 2020년 게임 앱 매출 순위 1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억7000만건을 돌파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며, 2억50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올해 7월 초 출시 후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일일 이용자 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IP)으로 자리매김한 요인으로 ‘Game-as-a-Service’ 모델로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신규 맵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신선한 재미를 창출한 데 있다. 30개 이상의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점도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 또한, 이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강력한 글로벌 지식재산(IP)인 배틀그라운드를 신규 게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구글 플레이 기준)에서 별도의 마케팅 없이 사전 예약자 수 2500만명을 넘기며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