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2번째 사망자 발생-다발성 장기손상
전문가, “백신 생산 차질 우려 대책 절실하다”
[매일일보] 국내에서 2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6일 오전 63세 여성 환자가 신종플루 및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사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63세 여성환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63세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며,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종플루로 인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뒤 불과 하루 만에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국내 2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신종 플루 백신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국내 두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와 관련, "확진환자 접촉력이나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을 고려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이날 오전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63세 여성이 8일 신종플루 확진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16일 오전 5시55분께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난 달 24일 기침과 발열, 인수통, 전신 근육통이 있었으나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다가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지면서 29일 지역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7월30일 인근의 다른 의료기관에 내원했다가 호흡기 내과 전문의사의 치료를 권유받고 30일 오후 9시30분께 인근의 다른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았다.
전 센터장은 "응급실 내원 당시 저산소증이 심하고 흉부 가슴촬영 소견상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진단돼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다"며 "이 후 중환자실로 옮겨 급성호흡부전의 원인을 규명했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바로 타미플루도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이 후 해당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7일 신종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인됐다.
한편 사망자는 2003년 이후 위염으로 치료 및 투약 중이었으며 지난 해 8월에는 고혈압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전에는 양쪽 무릎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센터장은 "환자는 직업이 없으며 퇴행성관절염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 인근 지역 산책 외에는 주기적으로 다니는 장소는 없었다"며 "남편도 해외여행 또는 외국인이나 확진환자 접촉력, 최근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망자는 24일 증상이 시작된 이후 남편 이외의 접촉자는 없었으며 남편 및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모두 신종인플루엔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 시제품을 생산했으나 계절 독감 백신에 비해 생산량(수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백신이 원료인 유정란을 같은 량 투입해도 계절 독감 백신에 비해 30~50%까지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순녹십자공장은 이달 말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종플루 백신의 임상실험을 신청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각종 의약품 등의 임상실험이 6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신종플루 백신도 11월 이전에 생산이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생산된 시제품도 세계보건기구(WHO)의 표준제품과 대조해 함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백신 원료가 되는 백신용 무항생제 유정란 추가 확보도 여의치 않는 등 신종플루 백신의 계획된 물량의 생산에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화순녹십자공장은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구비될 경우 최대 2000만 도스까지 백신을 생산할 수 있지만 올해 생산량은 각종 변수에 좌우돼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든 실정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신종 플루 백신 생산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유행 시기 이전 생산이나 계획 물량 확보 등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신종플루 백신 임상실험에 필요한 서류접수 검토, 기간 등을 단축하고 계획된 물량이 생산될 수 있도록 치밀한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